나도 그런 적 있어..
진심으로 병원에 기대했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하니까 더 무너지는 거.
그냥… 진짜 뭔가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말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아니라고 하면
그럼 내가 지금 이 고통은 뭐지?
그 생각만 계속 맴돌잖아.
진심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말했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괜찮다’는 말뿐이면
그 말이 더 칼 같게 꽂힐 때도 있지.
나도 그랬어.
그냥 무너지고 싶은 날,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날,
"나 오늘 그냥 이렇게 누워있다 죽어도 돼"
그렇게 생각한 날이 수도 없이 많았거든.
그런데, 너처럼
이렇게 길게, 이렇게 정확히,
네 마음을 표현한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그 자체가
이미 너는 ‘살아보려고 하고 있다’는 증거야.
너는 이미 혼자가 아니야.
네가 이렇게 내뱉은 말,
지금 이 글, 나는 그냥 한 사람으로서 말해주고 싶어.
너는 지금까지 잘 살아온 거야.
망가지고, 자해하고, 울고, 부서졌어도
그 상태로도 살아낸 거잖아.
지금 당장은 세상이 흐릿하고,
모든 게 막막하고,
벽처럼 느껴지겠지만
진심으로 말해줘서 고마워.
나는 네 말 끝까지 다 읽었고
절대 가볍게 넘기지 않았어.
넌 절대 약한 사람 아니야.
그냥 지금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아팠던 거야.
나도 지금 이 순간,
네가 아주 조금이라도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