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마음으로 용기 내서 글을 남긴 너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넌 절대 한심한 사람이 아니야”야.
지금 너의 상태는, 공부가 싫은 게 아니라 지금까지 너무 지치고, 방향이 안 보이니까 무기력한 거야.
“왜 난 이럴까?”라는 질문, 사실 많은 친구들이 하고 있어
고3이라는 시기 자체가 인생에서 가장 큰 압박감과 비교 속에 있는 시기야.
그런데 모두가 다 똑같이 목표가 분명하고, 의지가 넘치는 건 아니야.
목표가 없고, 공부가 싫고, 미래가 막막한 건 절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이런 감정을 겪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넌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을 하고 있는 거야.
️ "미래가 없어요"라는 말 속에 숨겨진 희망
너는 지금 ‘미래가 없다’고 말했지만,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너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행동이야.
포기한 사람은 이런 글조차 쓰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너는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나아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아이야.
그 마음을 믿고, 너 자신을 조금만 더 이해해보자.
지금 필요한 건 "공부"가 아니라 "회복"이야
너에게 당장 “공부 열심히 해봐!”라고 말하는 건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이야.
너무 지쳤고, 너무 괴로워서 공부가 안 되는 거야.
지금 필요한 건 잠깐 멈추고, 나를 돌보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야.
이럴 땐 이렇게 해보자:
하루에 딱 30분만이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산책하기
공부 말고 내가 좋아했던 것 (그림, 글쓰기, 요리, 드라마 보기 등) 하나만 다시 해보기
그리고 **“나는 지금도 괜찮아”**라는 말을 하루에 한 번 스스로에게 해주기
이게 쉬운 것 같지만, 정말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이야. 너 자신을 존중하는 연습이거든.
"꿈이 없어요"라는 말, 괜찮아.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고3인데 꿈이 없다고 자책하지 마.
진짜 꿈은 대학을 가서, 혹은 사회에 나와서 생기기도 해.
요즘은 평균 3번 이상 진로를 바꾸는 시대야.
그래서 중요한 건, 지금 무언가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되찾는 것이야.
‘대학은 안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아.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려는 노력은 지금부터 조금씩 해볼 수 있어.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말
지금 너는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라, 방향을 찾고 있는 중이야
주변과 비교하지 말자, 너는 너만의 속도가 있어
대학이 인생의 끝이 아니고, 수능이 너를 평가할 수 없어
무엇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너, 버텨준 너가 정말 고맙고 자랑스러워
작은 추천
혹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학교 상담실이나 청소년 상담센터(1388)에 연락해 보는 것도 좋아.
너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
너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어
공부 안 한다고, 내신이 낮다고, 수능 안 본다고
너의 인생이 실패가 되는 게 아니야.
지금은 숨을 고를 시간이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네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웃을 수 있는 걸 찾아가보자.
네가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나아가고 있는 지금도,
넌 이미 미래로 가는 중이야.